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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터치라인 리포트 #2]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에서 리버풀로, 안필드의 새로운 지략가

리버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안도니 이라올라
리버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안도니 이라올라

 

안녕하세요, 터치라인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식을 전할 오프더볼입니다.

선수가 피치 위에서 발로 역사를 쓴다면, 감독은 터치라인 끝에 서서 머리로 판을 바꿉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터치라인 리포트에서는 바로 그 판을 짜는 사령탑들을 집중 조명합니다. 새롭게 부임한 감독의 전술적 철학과 성향, 그리고 새로운 팀에서 그려나갈 청사진까지. 그라운드 밖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지략가들의 이야기를 오프더볼만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깊이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2026년 여름, 안필드의 지휘봉을 잡은 안도니 이라올라(Andoni Iraola) 감독 앞에는 흥미로우면서도 아주 까다로운 전술적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전임 아르네 슬롯 감독 시절, 리버풀은 플로리안 비르츠, 알렉산더 이삭, 위고 에키티케 등 막강한 재능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루이스 디아스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지 못하며 측면의 파괴력 저하라는 숙제를 남겼고, 알렉산더 이삭도 부진한 모습과 부상 불운 등이 겹치며 리버풀 최악의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설상가상 팀의 상징인 모하메드 살라 역시 자유계약(FA) 이탈이 유력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후방의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공수 모두에 거대한 균열이 생긴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라올라 감독은 영리합니다. 스페인의 신성 빅토르 무뇨스를 빠르게 합류시켰고, 지난 시즌 영입을 확정지었던 제레미 자케까지 스쿼드에 합류했습니다. 현재 영입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살라의 대체자로 평가받는 얀 디오망데까지 시야에 두고 있습니다. 슬롯이 남긴 초호화 공격 자원들을 이라올라가 어떻게 극대화하고, 무너진 공수 밸런스를 어떻게 재건할지 6가지 파트로 나누어 아주 깊숙하게 분석합니다.


1. 전술적 시그니처: 4-2-3-1 시스템과 숨 막히는 전방 압박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을 상징하는 전술적 뼈대는 4-2-3-1 포메이션입니다. 그러나 이라올라의 축구에서 이 숫자는 수비 시에는 극단적인 전방 압박 대형으로, 공격 시에는 순식간에 최전방에 수적 우위를 두는 공격적 대형으로 쉴 새 없이 변모합니다.

① 1선과 2선의 유기적인 압박 블록 형성

이라올라볼의 전술적 시그니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2선의 공격형 미드필더, 좌우 측면 공격수들이 상대의 후방 빌드업을 시작조차 못 하게 옭아매는 것입니다. 상대 중앙 수비수가 공을 잡는 순간, 이라올라의 1선 및 2선 유닛들은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동시에 대각선 방향으로 질주하며 상대를 의도적으로 터치라인 구석으로 몰아넣습니다.

② 중원에서의 촘촘한 압박 덫

2선 자원들이 상대를 측면으로 몰면, 뒤를 받치는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순간적으로 전진하여 상대의 가로 패스 길목을 완전히 차단합니다. 상대 입장에서는 숨 쉴 틈 없이 다가오는 압박에 당황해 롱패스를 남발하거나 치명적인 후방 턴오버를 범하게 됩니다.

 

[오프더볼 시선: 플로리안 비르츠, 이라올라 전술의 '에이스'로 군림할까?]

슬롯 감독 체제에서 영입된 플로리안 비르츠는 이라올라의 4-2-3-1에서 '10번'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 전술의 사령관이 될 것입니다. 과거 본머스 시절 이라올라가 2선 미드필더에게 단순한 압박과 직선적 전진만을 요구했다면, 비르츠라는 천재의 존재로 인해 이제 리버풀은 압박 성공 후 '가장 창의적이고 정교한 파이널 서드 패스 전개'라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게 되었습니다. 비르츠는 압박의 기점이자, 역습의 마침표를 찍는 종패스의 마스터로서 안필드의 새로운 왕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2. 공격 메커니즘: 백패스는 없다, 오직 앞만 보고 달리는 돌격 축구

이라올라 감독은 공을 잡고 있을 때 뒤나 옆으로 지루하게 공을 돌리는 축구를 정말 싫어합니다. 그의 축구 철학은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공을 잡으면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대 골문 앞까지 전진하는 것"입니다.

① 터치라인을 타고 흐르는 직선적인 공격

리버풀이 뒤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할 때, 좌우 측면 수비수들은 가운데로 들어오지 않고 운동장 양 끝 터치라인을 길게 밟고 앞으로 전진합니다. 공을 잡으면 미드필더진을 거치며 시간을 끄는 대신, 한 번에 길게 찔러주는 패스로 측면 공격수들의 발밑에 공을 배달하며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기 전에 공간을 무너뜨립니다.

② 가운데 공간을 파고드는 저돌적인 돌파

다른 감독들이 정교한 패스로 수비 틈새를 쪼갠다면, 이라올라는 상대 수비와 풀백 사이 공간을 '속도와 힘'으로 부숩니다. 공격수들과 측면 수비수들이 이 공간을 향해 쉴 새 없이 일직선으로 뛰어 들어가며 상대 골문을 타격합니다.

3. 이라올라 전술의 핵심: 이삭-에키티케 조합과 빅토르 무뇨스의 측면 수혈

지난 시즌 루이스 디아스가 뮌헨으로 떠난 뒤 그 빈자리를 메우지 못해 답답했던 리버풀의 측면 공격은, 아르네 슬롯이 영입해 둔 알렉산더 이삭과 위고 에키티케, 그리고 새로 합류한 빅토르 무뇨스를 통해 완벽하게 살아날 것입니다.

① 알렉산더 이삭과 위고 에키티케의 지속적인 스위칭

두 선수 모두 골대에만 박혀 있는 고전적인 스트라이커가 아닙니다. 이라올라 감독은 최전방에 이삭을 세우되, 측면 돌파와 중앙 침투 능력을 모두 갖춘 에키티케를 디아스가 비워둔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삭이 밑으로 내려오며 상대 수비를 끌고 나오면, 에키티케가 순식간에 가운데로 파고들며 골문을 노리는 쉴 새 없는 스위칭이 상대 수비진을 정신없게 만들 것입니다.

② 빅토르 무뇨스를 통한 살라의 대체와 활력 충전

살라의 이탈 유력으로 비어버린 오른쪽에는 얀 디오망데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저돌적인 신성 빅토르 무뇨스가 설 확률이 큽니다. 무뇨스는 이라올라 감독이 딱 좋아하는 '수비 열심히 하고 앞만 보고 직선으로 달릴 줄 아는' 하드워커형 윙어입니다. 지난 시즌 디아스의 공백으로 시들했던 측면의 기동력을 무뇨스의 지치지 않는 전력 질주로 다시 채워 넣겠다는 전술입니다.

③ 디아스의 공백을 지울 얀 디오망데의 폭발적인 속도

만약 얀 디오망데가 리버풀로 합류한다는 가정하에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리버풀이 라이프치히의 코트디부아르 국적 윙어 얀 디오망데 영입에 근접한 것은 신의 한 수입니다. 지난 시즌 디아스의 이탈 이후 측면에서 수비를 흔들어줄 파괴자가 없어 고전했던 리버풀에게, 디오망데의 무시무시한 탄력과 일대일 돌파 능력은 가뭄의 단비와 같습니다. 이라올라 감독은 디오망데에게 왼쪽 측면을 맡겨 직선적인 돌격을 지시하고, 반대편의 빅토르 무뇨스와 함께 좌우 날개에 엄청난 기동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오프더볼 시선: 얀 디오망데와 플로리안 비르츠가 만드는 새로운 파괴력]

필자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중앙의 비르츠가 찔러주고 측면에서 얀 디오망데가 받아 부수는 그림입니다. 아놀드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이후 후방에서의 롱패스 한 방은 줄었을지언정, 비르츠라는 확실한 사령관의 발밑에서 시작되는 침투 패스가 얀 디오망데의 압도적인 주력과 만난다면 역습의 파괴력은 배가 될 것입니다. 디오망데가 측면을 완전히 찢어놓으면 중앙의 이삭과 에키티케에게 수많은 기회가 열릴 수밖에 없습니다.


4. 수비 철학: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는 늪 축구와 새로운 방패 자케

코나테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면서 생긴 중앙 수비의 구멍은 프랑스의 괴물 신인 제레미 자케가 버질 반 다이크와 함께 메우게 됩니다.

① 제레미 자케와 버질 반 다이크의 신구 조화

코나테의 이탈은 아쉽지만, 큰 체구에 발까지 엄청나게 빠른 젊은 피 제레미 자케의 합류는 이라올라 감독이 수비 라인을 높게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베테랑 반 다이크가 뒤에서 수비 전체를 지휘하면, 자케는 빠른 발을 이용해 수비 뒤편으로 길게 흐르는 공을 지워버리는 '해결사' 역할을 맡게 됩니다.

② 수비 시 4-4-2 블록으로의 신속한 전환

전방 압박이 풀릴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인 비르츠가 이삭과 나란히 서서 1선을 형성하고, 무뇨스와 디오망데 등 좌우 윙어들이 빠르게 내려앉으며 순식간에 두터운 4-4-2 수비 블록을 구축합니다. 공간을 내주지 않고 철저하게 가로와 세로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의 패스 미스를 유도합니다.

5. 리버풀에서 맞이할 전술적 과제와 냉정한 리스크 점검

슬롯의 유산과 이라올라의 신입생들이 한데 섞여야 하기에, 시즌 초반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① 기존 스쿼드의 체질 개선 및 전술 숙련도 속도

지난 시즌 디아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고전했던 만큼, 핵심 타겟으로 평가받는 얀 디오망데의 이적 여부와 신성 빅토르 무뇨스가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거친 수비와 템포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핵심입니다. 이들의 활약이 미진하다면 이라올라의 돌격 축구는 가운데에 있는 비르츠와 이삭에게만 공이 몰리는 답답한 축구로 변질될 리스크가 있습니다.

② 로버트슨과 코나테가 사라진 후방의 안정감

로버트슨이 토트넘으로 FA로 이적했고, 코나테마저 이탈한 수비진입니다. 자케를 비롯한 새로운 후방 라인이 이라올라 감독 특유의 극단적으로 높은 수비 라인과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익히기 전까지는, 발 빠른 EPL 공격수들에게 한 번에 뒷공간을 내주며 무너지는 허점을 노출할 수 있습니다.

 

[오프더볼 시선: EPL 특유의 '질식 압박'을 견뎌낼 수 있을까?]

필자가 보기에 전임 슬롯 감독이 영입해 둔 비르츠, 이삭, 에키티케라는 보물들을 이라올라가 그대로 물려받은 것은 엄청난 행운입니다. 관건은 디아스가 떠난 이후 정체되었던 측면 잔혹사를 신입생 얀 디오망데를 통해 끊어내고, 에키티케와 이삭의 공존 시너지를 내는 것입니다. 로버트슨과 코나테의 이름값에 기대는 것이 아닌,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 팀플레이를 안필드에서 보여주어야 합니다.


6. 최종 결론: 안필드의 위대한 세대교체, 그리고 이라올라 시대의 서막

결론적으로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의 리버풀 부임은 전임 감독들이 남긴 최고의 유산(비르츠, 이삭, 에키티케)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화끈하고 저돌적인 압박 축구를 이식하려는 야심 찬 도전입니다. 디아스와 코나테의 이적, 아놀드의 레알행, 살라의 이탈 유력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무뇨스, 자케라는 알짜배기 퍼즐들을 찾아냈고 디오망데의 이적 사가도 진행중에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공을 가지고 놀려고 압박하는 게 아닙니다. 상대 골문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빠르게 골을 터트리기 위해 압박하는 것입니다." - 안도니 이라올라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완전히 새로운 엔진을 장착한 리버풀이 사비 알론소의 첼시,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를 넘어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눈과 귀가 안필드의 새 시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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