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

[25/26 프리미어리그 결산] 챔피언의 왕관을 내려놓고, 리버풀의 '과도기'가 남긴 것들

시즌을 마치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리버풀 선수단
시즌을 마치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리버풀 선수단

 

안녕하세요! 국내외 축구 트렌드와 깊이 있는 분석을 전하는 스포츠 블로그, 오프더볼입니다.

 

2025/2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끝나자마자 안필드에 그야말로 메가톤급 핵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시즌 최종전 브렌트퍼드전 1-1 무승부로 간신히 리그 5위를 기록,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던 리버풀 FC가 아르네 슬롯 감독의 전격 경질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시즌 우승의 영광은 간데없고, 전설들과의 이별에 이어 감독 경질이라는 파국까지 맞이한 리버풀의 격동적인 25/26 시즌을 저 '오프더볼'의 주관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총결산해 보겠습니다.


1. 시즌 총평: 4억 파운드의 굴레, 기대와 현실의 괴리

시즌 초반 5연승을 달릴 때까지만 해도 슬롯 감독의 리버풀은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습니다. 지난 여름 구단은 플로리안 비르츠, 휴고 에키티케, 알렉산더 이삭 등 당대 최고의 매능들을 영입하며 4억 파운드가 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했죠.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슬롯 감독의 목을 조르는 '독이 든 성배'가 되었습니다. 과감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슬롯 감독은 새 선수들을 기존 조직력에 녹여내지 못했습니다. 시즌 중반 7경기에서 6패를 당하는 최악의 슬럼프를 겪는 동안 전술적 유연함은 실종되었고, 알렉산더-아놀드와 루이스 디아스 등 핵심 자원들의 장기 부상이 겹치자 팀은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결국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최소한의 명분(5위)은 챙겼으나, 보드진은 경기력 파탄과 전술적 한계를 이유로 시즌이 끝나자마자 경질이라는 가장 차가운 결단을 내렸습니다.


2. 주관적 어워즈: 내가 뽑은 25/26 시즌 최고의 선수 vs 최악의 선수

최고의 선수(MVP):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Dominik Szoboszlai)


오프더볼의 평가: "혼돈의 안필드를 지탱한 유일한 선수"

이번 시즌 리버풀 경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제 의견에 반박하기 힘들 것입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오른쪽 풀백, 공격적인 중원까지 슬롯 감독의 잦은 전술 변화와 스쿼드 붕괴 속에서 전천후로 움직이며 팀의 심장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통계적으로도 리버풀에서 가장 높은 평균 평점을 기록했으며, 팀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유일하게 월드클래스의 품격을 보여주며 차기 주장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최악의 선수(Worst): 알렉산더 이삭 (Alexander Isak)


오프더볼의 평가: "기록으로 증명하지 못한 몸값, 리버풀 역대 최악의 영입 중 하나"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안필드에 입성했지만, 크고 작은 부상과 지독한 전술 부적응으로 공격진의 맥을 뚝뚝 끊었습니다. 팀이 승점을 위해 득점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침묵하며 슬롯 감독의 플랜을 통째로 꼬이게 만든 가장 아쉬운 장본인입니다.


3. 전설과의 이별, 그리고 코나테의 충격적인 'FA 확정' 잔혹사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안필드 팬들의 가슴을 가장 찌르는 부분은 피할 수 없는 이별의 공습이었습니다.

 

살라와 로버트슨, 영원한 안녕

지난 9년간 리버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모하메드 살라와 앤디 로버트슨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안필드를 떠납니다. 특히 살라의 사우디 프로리그행 이적설은 이제 단순한 루머를 넘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는 클롭 시대의 유산이 완전히 마감되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뜻합니다.


🚨 불에 기름을 부은 이브라히마 코나테의 'FA 이탈'


여기에 더해 리버풀 수비의 핵심이었던 이브라히마 코나테(Ibrahima Konaté)마저 재계약 협상 결렬 끝에 완전히 FA(자유계약)로 팀을 떠나는 것이 확정되었습니다. 이적료 한 푼 회수하지 못하고 핵심 센터백을 공짜로 내주게 된 이 상황은 리버풀 보드진의 명백한 계약 관리 실패입니다. 살라, 로버트슨의 이별에 코나테의 FA 이탈까지 겹치며 리버풀은 공수 양면에서 척추가 완전히 뽑힌 채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4. 리버풀의 향후 전망: 차기 감독 '안도니 이라올라' 유력설, 잔혹사를 끊어낼까?

슬롯 감독이 떠난 안필드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포스트 슬롯'이 누가 될 것인가입니다. 현재 현지 매체와 축구계 여론에서 가장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는 이름은 바로 안도니 이라올라(Andoni Iraola) 감독입니다.

 

① 왜 이라올라인가?

이라올라 감독은 특유의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그리고 한정된 자원으로도 짜임새 있는 축구를 구사하며 능력을 검증받은 전술가입니다. 4억 파운드를 쓰고도 색깔을 잃어버린 리버풀의 초호화 공격진(비르츠, 이삭 등)에게 역동성을 불어넣기에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② 다만 어디까지나 '유력한 전망'일 뿐

현재 여론과 전문가들의 예측이 이라올라 쪽으로 크게 쏠려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단의 공식 발표(오피셜)가 나온 것은 아닙니다. 리버풀 보드진이 코나테의 FA 이탈 등으로 무너진 수비진을 전면 리빌딩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이라올라 외에도 깜짝 카드를 조율 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5. 새 사령탑이 마주할 리버풀의 3대 핵심 과제

① 독이 든 성배, 4억 파운드짜리 호화 스쿼드 최적화

슬롯을 경질한 리버풀의 시선은 이제 새로운 구원투수를 향합니다. 새 감독은 당장 무너진 라커룸 기강을 잡는 동시에, 지난 여름 데려온 플로리안 비르츠, 휴고 에키티케, 알렉산더 이삭 등 4억 파운드짜리 초호화 스쿼드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전술적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② 수비진의 전면적인 새 판 짜기

코나테가 계약 만료(FA)로 팀을 떠나고 로버트슨마저 이탈한 리버풀의 수비진은 이제 형체만 겨우 남은 수준입니다. 새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센터백과 풀백을 동시에 수혈해 붕괴된 방패를 기초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③ 챔피언스리그 병행을 위한 체질 개선

리그 5위로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은 간신히 확보했으나, 현재의 어수선한 팀 분위기와 얇아진 스쿼드로는 유럽 무대와 리그를 넘나드는 공포의 일정을 버텨내기 어렵습니다. 새 감독 체제에서 고질적인 부상 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고, 부진했던 이삭의 부활을 이끌어내야만 비로소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 것입니다.


오프더볼의 한줄평

"4억 파운드를 쓰고도 리그 5위, 그리고 시즌 종료 직후 터진 아르네 슬롯 감독의 전격 경질. 25/26 시즌의 리버풀은 잔인하리만큼 슬프고 충격적인 과도기로 기억될 것입니다.

살라와 코나테마저 떠난 안필드의 황량한 잔디 위에서, 현재 여론이 가리키는 안도니 이라올라가 과연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되어 이 난파선을 구해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보드진이 모두의 예상을 깨는 다른 카드를 꺼내 들까요?

새로운 선장과 함께 아예 뿌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리버풀. 여러분이 생각하는 리버풀의 가장 이상적인 차기 감독은 누구인가요?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 남겨주세요!"

 

사진 출처= Gemini

LIST